읽고 싶은 시

고통일까 환희일까? / 황동규

윤소천 2014. 5. 9. 08:41

 

 

 

‘요즘 멜 깁슨이라는 자가 만든

그대의 수난 영화가 가히 엽기적이라던데.

지금껏 나는 그대가 고통보다는

환희의 존재라고 생각했지.’

불타가 입을 열자 예수가 말했다.

‘이른 봄 복수초가 막 깨어나

눈 속에 첫 꽃잎을 비벼 넣을 때

그건 고통일까 환희일까?’

‘막 시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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