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베란다 앉은 화분에
꽃 한 송이 또 피어있다
밤의 깊은 침묵이 호올로 이끌어낸
붉은 전언傳言
한마디 톡 내 이마를 때리니
꽃피는 공간에
나 서 있는 것 보인다
노래 한번 불러주지 못했는데
간밤 웅성거림 하나 없이
따뜻한 예감으로
내 가슴속에 활짝 피어올라
기우뚱하는 나를 바로 세우는
저 몸짓 연약한
그러나 당찬 말씀의 홀몸 길들이기
아침부터 나는 학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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