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는 바다가 아니다
등대는 바다를 밝힐 뿐
바다가 되어야 하는 이는
당신이다
오늘도 당신은 멀리 배를 타고 나아가
그만 바다에 길을 빠뜨린다
길을 빠뜨린 지점을
뱃전에다 새기고 돌아와
결국 길을 찾지 못하고
어두운 방파제 끝
무인등대의 가슴에 기대어 운다
울지 마라
등대는 길이 아니다
등대는 길 잃은 길을 밝힐 뿐
길이 되어야 하는 이는 오직
당신이다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발정리 / 정호승 (0) | 2014.03.08 |
---|---|
정서진(正西津) / 정호승 (0) | 2014.03.07 |
너를 위한 노래 5 / 신달자 (0) | 2014.03.04 |
지구 껍질에서 / 황동규 (0) | 2014.02.28 |
수선화에게 / 정호승 (0) | 2014.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