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골서 묵는 밤
잠이 오지 않아 창문을 연다.
저수지 가득 피어오르는 밤안개 속에 새 우는 소리
그 소리 귀에 익지만 이름 잊었다.
소쩍센가, 자규센가, 아니면 안개 속에 길 잃은
외로운 가수歌手인가?
나도 자주 길을 잃었다.
때로는 사는 동네에서 길 잃고 헤맸다.
마음 구석구석 더듬어도
얼굴과 이름 떠오르지 않는다.
죽지 않고 지구 껍질에서 헤매다보면
다시 만날 날 있으리.
혹시 서로 못 알아보더라도
미소 머금고 지나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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