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달 밤 / 황동규

윤소천 2014. 2. 25. 20:52

 

                                     

 

      

 

누가 와서 나를 부른다면

 

내 보여주리라

 

저 얼은 들판 위에 내리는 달빛을.

 

얼은 들판을 걸어가는 한 그림자를

 

지금까지 내 생각해 온 것은 모두 무엇인가.

 

친구 몇몇 친구 몇몇 그들에게는

 

이제 내 것 가운데 그중 외로움이 아닌 길을

 

보여주게 되리.

 

오랫동안 네 여며온 고의춤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

 

두 팔 들고 얼음을 밞으며

 

갑자기 구름 개인 들판을 걸어갈 때

 

헐벗은 옷 가득히 받는 달빛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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