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그 흔한 눈물세상에 그 많은 이별들을내 모두 졸업하게 되는 날산으로 다시 와정정한 소나무 아래 터를 잡고둥그런 무덤으로 누워억새풀이나 기르며솔바람 소리나 들으며 앉아 있으리멧새며 소쩍새 같은 것들이 와서 울어 주는 곳그들의 애인들꺼정 데불고 와서 지저귀는햇볕이 천년을 느을 고르게 비추는 곳쯤에 와서밤마다 내리는 이슬과 서리를 마다하지 않으리내 이승에서 빚진 마음들을 모두 갚게 되는 날너를 사랑하는 마음까지백발로 졸업하게 되는 날갈꽃 핀 등성이 너머네가 웃으며 내게 온다 해도하나도 마음 설레일 것 없고하나도 네게 들려줄 얘기 이제 내게 없으니너를 안다고도또 모른다고도숫제 말하지 않으리그 세상에 흔한 이별이며 눈물그리고 밤마다 오는 불면들을내 모두 졸업하게 되는 날산에 다시 와서싱그런 나무들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