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을 걸으며 / 조병화 들을 걸으며무심코 지나치는 들꽃처럼삼삼히 살아갈 수는 없을까너와 내가 서로 같이사랑하던 것들도 미워하던 것들도작게 피어난 들꽃처럼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삼삼히 흔들릴 수는 없을까눈에 보이는 거 지나가면 그 뿐정들었던 사람아헤어짐을 아파하지 말자들꽃처럼, 들꽃처럼, 실로 들꽃처럼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삼삼히, 그저 삼삼히 읽고 싶은 시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