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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

​밤새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빗소리에 잠이 깨었내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나를 부르네​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작은 욕심도 줄이라고정든 땅을 떠나힘차게 날아오르라고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아침을 가르는하얀 빗줄기도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전하는 말​진정 아름다운 삶이란떨어져 내리는 아픔을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오늘도 나는 이야기하려네​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읽고 싶은 시 2024.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