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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장미 / 이해인

​ 하늘은 고요하고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6월의 장미가 내개 말을 걸어 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밝아져라” “맑아져라”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부드러운 꽃잎을 피워 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6월의 넝쿨장미들 이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자꾸만 말을 건네 옵니다 사랑하는 이여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내가 눈물속에 피어 낸 기쁨 한송이 받으시고내내 행복 하십시요. ​

읽고 싶은 시 2024.06.08

삶 / 박경리

​대개소쩍새는 밤에 울고뻐꾸기는 낮에 우는 것 같다​풀 뽑는 언덕에노오란 고들빼기 꽃파고드는 벌 한 마리​애끓게 우는 소쩍새야한가롭게 우는 뻐꾸기모두 한목숨인 것을​미친 듯 꿀 찾는 벌아간지럼 타는 고들빼기 꽃모두 한목숨인 것을​달 지고 해 뜨고비 오고 바람 불고우리 모두 함께 사는 곳허허롭지만 따뜻하구나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

읽고 싶은 시 202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