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저에게
이름을 주옵소서.
당신의
부르심을 입어
저도 무엇이 되고 싶습니다.
주여
주여
주여
태어나기 전의
이 혼돈과 어둠의 세계에서
새로운 탄생의
빛을 보게 하시고
진실로 혼매한 심령에
눈동자를 베풀어 주십시오.
'나'라는
이 완고한 돌문을
열리게 하옵시고
당신의 음성이
불길이 되어
저를 태워 주십시오.
그리하여
바람과 동굴의
저의 입에
신앙의 신선한
열매를 물리게 하옵시고
당신의
부르심을 입어
저도
무엇이 되고 싶습니다.
주여
간절한
새벽의 기도를 들으시고
저에게 이름을 주옵소서.
출처: 부활절 아침의 기도 / 박목월. 작성자 소천의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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