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진달래 / 박노해

윤소천 2023. 10. 8. 08:54

 

 

 

겨울을 뚫고 왔다

우리는 봄의 전위

 

꽃샘추위에 얼어 떨어져도

봄날 철쭉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 외로운 검은 산천에

봄불 내주고 시들기 위해 왔다

 

나 온몸으로 겨울 표적 되어

오직 쓰러지기 위해 붉게 왔다

 

내 등 뒤에 꽃피어 오는

너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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