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랗게 얼어붙은 창공을 향해
뼛골 앙상한 팔 활짝 펼쳐
소리 없는 기원을 올리는 겨울나무들
된바람 연신 몰아치면
그 힘만큼 흔들어 비켜서고
거친 눈발 흩날리면
가만히 메마른 기지에 받아 주면서
오고야 말 새봄을 기다리며
안으로 안으로
새움 틔울 꿈을 키운다
자연의 흐름을 따르며
에오라지 기다림으로
긴 겨울강을 건너서
입춘의 문턱에 선 나무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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