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기다림의 지혜 / 전석홍

윤소천 2023. 10. 14. 08:19

 

 

 

 

파랗게 얼어붙은 창공을 향해

뼛골 앙상한 팔 활짝 펼쳐

소리 없는 기원을 올리는 겨울나무들

 

된바람 연신 몰아치면

그 힘만큼 흔들어 비켜서고

거친 눈발 흩날리면

가만히 메마른 기지에 받아 주면서

 

오고야 말 새봄을 기다리며

안으로 안으로

새움 틔울 꿈을 키운다

 

자연의 흐름을 따르며

에오라지 기다림으로

긴 겨울강을 건너서

입춘의 문턱에 선 나무들이여!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를 위하여​ / 김남조  (0) 2023.10.16
시간의 강물 / 전석홍  (0) 2023.10.16
진달래 / 박노해  (0) 2023.10.08
접속과 소통 / 박노해  (0) 2023.10.04
추석날 아침에 / 황금찬  (0) 2023.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