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허허虛 / 강 만

윤소천 2022. 9. 20. 19:48

 

 

 

삼 천 년 전쯤이었을까

먼 나라에 지혜로운 왕*이 살았더란다

그는 칠 백 후궁의 배위에서

이승의 부귀영화를 다 누려본 후

-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다 헛되도다

크게 탄식을 했다는데

 

虛 

 

짊어진 욕망의 무게가 버거울 때

따라 읊조려 보면

옳거니

한 삼 백 근 쯤

가벼워지는 듯도 하다

 

* 솔로몬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