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어린이 예찬 / 방정환

윤소천 2022. 5. 11. 09:20

 

 

 

마른 잔디에 새 풀이 나고,

나뭇가지에 새 움이 돋는다고,

제일 먼저 기뻐 날뛰는 이도 어린이다.

 

봄이 왔다고

종달새와 함께 노래하는 이도 어린이고,

꽃이 피었다고

아비와 함께 춤을 추는 이도 어린이다.

 

산을 좋아하고 바다를 사랑하고,

큰 자연의 모든 것을 골고루 좋아하고,

진정으로 친애하는 이가 어린이요,

태양과 함께 춤추며 사는 이가 어린이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기쁨이요,

모든 것이 사랑이요,

또 모든 것이 친한 동무다.

 

자비와 평등과 박애와 환희와 행복과

이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만

한없이 많이 가지고 사는 이가 어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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