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5월이 오면 / 황금찬

윤소천 2022. 5. 12. 09:42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심산 숲내를 풍기며

5월의 바람이 불어 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날고 있는 제비가 

작년의 그 놈일까?

저 언덕에 작은 무덤은

누구의 무덤일까?

 

5월은 4월 보다

정다운 달

 

병풍에 그린 난초가

꽃 피는 달

 

미류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달

5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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