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저녘놀 / 강 만

윤소천 2022. 1. 17. 13:31

 

 

하루의 바다를 건너기 참 힘들다

아슬아슬 폭풍 속 땟목의 항해

 

어제는 동네 사거리 빵집이 문을 닫더니

오늘은 뻥튀기 털보 영감이 보이지 않는다

우환 중에 코로나까지 망치를 들고 와

살아남은 가게 문마져 못질을 한다

 

하루종일 묵묵히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던 하늘이

석양녘이 되자 기어이

눈시울을 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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