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못 / 전원범

윤소천 2022. 1. 15. 09:51

 

 

 

 

버려진 못 하나

견고한 정신으로 

어디에 박혀 있다가

뽑혔을까.

 

바둥거리다가

구부러진 허리

벌겋게 녹슬은 몸둥이

뒤틀리고 주리 틀려

일그러진 대가리

 

번쩍이던 모습

그 강직한 형상은

어디가고 저리

처참한 꼴로 버려졌을까

 

어느날 불현 듯

뽑힐지도 모르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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