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겨울 길을 간다 / 이해인

윤소천 2024. 1. 13. 20:43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며

 

텅 빈 해질녁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 길을 간다.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존심에 대한 후회 / 정호승  (0) 2024.01.22
돈오의 꽃 / 도종환  (0) 2024.01.21
무소부재(無所不在) / 구 상  (0) 2024.01.12
산이 날 에워싸고 / 박목월  (0) 2024.01.08
1 월 / 오세영  (0) 2024.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