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의 발성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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