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돈오의 꽃 / 도종환

윤소천 2024. 1. 21. 09:49

 

 

 

 

깨달음을 얻은 뒤에도

비 오고 바람 분다

 

연꽃 들고 미소짓지 말아라

연꽃 든 손 너머

허공을 보지 못하면

아직 무명이다

 

버리고 죽어서

허공 된 뒤에

큰 허공과 만나야

비로소 우주이다

 

백 번 천 번 다시 죽어라

깨달음을 얻은 뒤에도

매일 별똥이 지고

어둠 몰려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