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눈 물 / 이해인

윤소천 2016. 5. 6. 04:13


눈      물





새로 돋아난

내 사랑의 풀 숲에

맺히는 눈물.


나를 속일 수 없는

한 다발의

정직한 꽃.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처럼

간절한 빛깔로

기쁠 때 슬플 때 피네.


사무치도록 아파와도

유순히 녹아 내리는

흰 꽃의 향기.


눈물은 그대로

기도가 되네.

뼛속으로 흐르는

음악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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