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5월의 노래 / 황금찬

윤소천 2016. 5. 21. 06:51


5월의 노래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심산 숲내를 풍기며

5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꽃잎 진 빈 가지에 사랑이 지는 것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날고 있는 제비가

작년의 그놈일까?


5월은 4월보다

정다운 달


병풍에 그려있는 난초가

꽃피는 달


미루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달

5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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