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희 망 / 용혜원

윤소천 2015. 8. 15. 03:41

 

 

희        망

 

 

 

 

 

 

 

얼마나 좋은 것이냐

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한다는 것은

 

이름 없는 꽃이라도

꽃이 필 땐

눈길이 머무는 것

 

삭막하기만 하던 삶 속에

한 줄기 빛이 다가오는 것은

얼마나 힘이 되는 일인가

 

망망한 바다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배를 띄울 수 있으니까

허허벌판이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안식할 곳이 있으니까

 

얼마나 좋은 것이냐

희망이 넘친다는 것은

우리의 얼굴이 달라 보이고

우리의 걸음걸이도 달라 보이고

우리의 모든 것이

힘차게 뻗어나가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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