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들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 용해원

윤소천 2015. 7. 23. 20:36

 

 

 

들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들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나를 옭아매던 것들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다

 

숲 향기를 온몸에 받으며

들꽃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취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이 맑아졌다는 것이다

 

늘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 얽매이게 되는 것들을

훌훌 털어내는 것이다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순간

생각하는 것들이 바뀌는 순간부터

우리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들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이름도 알 수 없는 들꽃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어떤 이유도 말하지 않고

어떤 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온몸을 다하여 피어난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틀 안에 숨어 살며 괴로움에 빠지기보다

들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음이 진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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