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소리없는 말씀 / 신달자

윤소천 2014. 4. 21. 08:01

 

 

 


 

아침에 일어나면

베란다 앉은 화분에

꽃 한 송이 또 피어있다


밤의 깊은 침묵이 호올로 이끌어낸

붉은 전언傳言

한마디 톡 내 이마를 때리니

꽃피는 공간에

나 서 있는 것 보인다


노래 한번 불러주지 못했는데

간밤 웅성거림 하나 없이

따뜻한 예감으로

내 가슴속에 활짝 피어올라

기우뚱하는 나를 바로 세우는

저 몸짓 연약한

그러나 당찬 말씀의 홀몸 길들이기


아침부터 나는 학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