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 정호승

윤소천 2015. 3. 22. 06:19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잘자라 우리 엄마

할미꽃처럼

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

장독 위에 내리던

함박눈처럼

 

잘자라 우리 엄마

산 그림자처럼

산 그림자 속에 잠든

산새들 처럼

이 아들이 엄마 뒤를 따라갈 때까지

 

잘자라 우리 엄마

아기처럼

엄마 품에 안겨 자던 예쁜 아기의

저절로 벗겨진

꽃신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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