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꽃을 그리는 여자 / 허문정

윤소천 2015. 1. 29. 06:45

 

 

 

 

꽃을 그리는 여자

 

 

 

 

 

 

얼굴은

다섯 장 꽃잎

몸은 푸른 꽃대궁

그녀의 단물로 목을 축이면

나도 덩달아 꽃이 되지

살구향이 배지

   

우리도 시들어

더는 꽃이 아닐 때

서로의 마른 꽃대궁 부벼

향기를 지펴주고

정 하나 놓고 가는

환한 열반이면 좋겠어

   

마음이 꽃이라서

꽃을 그리는 여자

   

꽃을 그리다

꽃이 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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