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어떤 상승 / 신달자

윤소천 2014. 8. 18. 04:59

 

                                       어 떤  상 승



 

 

                          

나 거기 닿았어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극치의 정상

나 거기 몸이 오르고 말았어

덮고 덮이는 하늘과 땅의 긴긴 밀월

지상의 나무들이

한꺼번에 파르르 떨던

숨막히는 비상

나 거기 닿고 말았어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극의 너머로 훨훨 날아오르는

몸 없이 몸이 오르는

끝없이 오르고 또 오르는

멈춤 없는 상승의 열락

나 거기 거뜬히 넘어버렸어

살도 뼈도 없는 시간 너머

그 위 그 위로 마구 치솟아 오르는

너와 나의 도도한 산맥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날의 그집 / 박경리  (0) 2014.08.22
눈먼 말 / 박경리  (0) 2014.08.20
고요 속으로 / 신달자  (0) 2014.08.15
별의 길 / 정호승  (0) 2014.08.13
여 행 / 정호승  (0) 201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