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떤 상 승
나 거기 닿았어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극치의 정상
나 거기 몸이 오르고 말았어
덮고 덮이는 하늘과 땅의 긴긴 밀월
지상의 나무들이
한꺼번에 파르르 떨던
숨막히는 비상
나 거기 닿고 말았어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극의 너머로 훨훨 날아오르는
몸 없이 몸이 오르는
끝없이 오르고 또 오르는
멈춤 없는 상승의 열락
나 거기 거뜬히 넘어버렸어
살도 뼈도 없는 시간 너머
그 위 그 위로 마구 치솟아 오르는
너와 나의 도도한 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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