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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복음 2 / 정호승

너희는 너희에게 상처 준 자를 용서하라.한 송이 눈송이 타는 가슴으로마른 나뭇가지마다 하얀 눈꽃으로너희는 너희를 미워하는 자에게 감사하라.김사가 없는 곳에 사랑이 없고용서가 없는 곳에 평화가 없나니​너희는 평화가 너희를 다스리게 하라.정직한 자가 이 땅 위에 꽃을 피우고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너희는 사랑하라.굶주린 자의 밥그릇을 빼앗지 말고목마른 자의 물대접을 차버리지 말고오직 너희가 너희를 불쌍히 여기라.​눈 내리는 새해 아침에는절망으로 흩어진 사람들이 모여 앉아눈물의 굳은 빵을 나눠 먹는 일은 행복하다.날마다 사랑의 나라를 그리워하면사랑하는 일보다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다.​너희는 바람이 불 때마다언제나 괴로워하지 않았느냐.사랑과 믿음의 어둠은 깊어가서바람에 풀잎들이 짓밟히지 않았느냐.아직도 가난할 자..

읽고 싶은 시 2025.01.30

행복해진다는 것 / 헤르만 헤세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다른 아무것도 없다네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그런데도그 온갖 도덕온갖 계명을 갖고서도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만들지 않는 까닭​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누구나 행복에 이르지스스로 행복하고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사랑은 유일한 가르침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단 하나의 교훈이지​예수도 부처도 공자도그렇게 가르쳤다네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한 가지 중요한 것은그의 가장 깊은 곳그의 영혼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언제나 좋은 세상옳은 세상이었다네

읽고 싶은 시 2025.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