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진 내 영혼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뒤틀린 가난을 따라
한 계단 올라서며
아버지 걸어가시던
슬픈 안부 묻는다
주름진 세월너머
메아리만 들려오고
먼 강을 휘돌아
파도소리 부서지면
동백꽃 붉은 웃음도
꿈결인 듯 아득하다
썼다가 지워버린
시간의 문신에는
옛길로 가는 길이
아리도록 새겨졌다
오늘도 파문이 일면
하얀 포말 솟는다
* 우슬재 - 전남 해남의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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