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월 / 이해인 물이 흐르는 동안시간이 흐르고시간이 흐르는 동안물이 흐르고하늘엔 구름땅에는 꽃과 나무날마다 새롭게피었다 지는 동안나도 날마다 새롭게피었다 지네모든 것 다 내어주고도마음 한 켠이얼마쯤은 늘 비어 있는쓸쓸한 사랑이여사라지면서 차오르는나의 시간이여 읽고 싶은 시 2024.05.17
행 복 / 헤르만 헤세 당신이 행복을 찾아 떠나신다면당신은 행복한 사람이 될 만큼성숙하지 못한 것이랍니다세상에 모든 사랑스러운 것이당신의 것이 될지라도당신이 만일잊어버린 것에 아쉬워하고목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초조해한다면아직도 당신은마음의 평화가 무엇인지모르는 것이랍니다당신이 모든 희망을 버리고행복이라는 이름으로그 어떤 목적과 소망마저 원하지 않게 될 때그때 비로소세상의 모든 어둠은당신에게서 멀어져 갈 것이며당신의 영혼은 진정으로 평화로울 것입니다 읽고 싶은 시 2024.05.12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 정호승 잘 자라 우리 엄마할미꽃처럼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장독 위에 내리던 함박눈처럼잘 자라 우리 엄마산그림자처럼산그림자 속에 잠든 산새들처럼이 아들이 엄마 뒤를 따라갈 때까지잘 자라 우리 엄마아기처럼엄마 품에 안겨 자던 예쁜 아기의저절로 벗겨진 꽃신발처럼 읽고 싶은 시 202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