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 정호승

윤소천 2024. 5. 9. 05:36

 

 

 

잘 자라 우리 엄마

할미꽃처럼

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

장독 위에 내리던 함박눈처럼

잘 자라 우리 엄마

산그림자처럼

산그림자 속에 잠든 산새들처럼

이 아들이 엄마 뒤를 따라갈 때까지

잘 자라 우리 엄마

아기처럼

엄마 품에 안겨 자던 예쁜 아기의

저절로 벗겨진 꽃신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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