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구름이 가볍게 하늘을 흘러간다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고 꽃은 풀섶에서 웃는다
어디를 봐도 나의 고단한 눈은
책에서 읽는 것을 잊으려한다.
내가 읽었던 어려운 것들은
모두 먼지 처럼 날아가 버렸으며
겨울날의 환상에 불과 했다.
나의 눈은 깨끗하게 정화되어
새로이 솟아나는 창조물을 바라본다.
그러나 모든 아름다움의 무상에 대하여
내 안의 마음속에 씌어져 있는 것은
봄에서 봄으로 남겨졌으며
이제 어떤 바람에도 날아가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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