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가을비 / 도종환

윤소천 2024. 9. 21. 22:01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했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출처. 가을비/ 도종환. 작성자 소천의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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