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섬기는 의로운 사람들이
깃발을 앞세우고 기도하던 곳, 광주
그렇다 광주는 음악소리 아름다운 별들이 내리는 곳이다
그렇다 광주는 한나절 태양이 팔 벌려 어깨동무하고
고통이나 시련도 사랑으로 곰삭아 익어가는 곳
이야기가 살아있고 감동으로 물결치는 춤과 노래가 있고
대빗자루 같은 붓을 들어 시대와 풍속을 그리는 사람들
이름 하여 광주, 광주를 보러가는 사람은 행복하다
광주를 찾아가서 인기척을 배우고 손 내밀어 악수하고
볼 부비고 얼싸안고 그리고 귀 기울이면
거기 물소리처럼 지나가는 맑은 기운의 광주가
우리네 간절한 세월을 한자리 꽃밭으로 일구어 간다
사랑하자 사람들이여 광주를 사랑하자
눈 맞추자 사람들이여 광주를 눈 맞추자
보듬어 안아 올려 광주의 눈썹과 배꼽과 머리와 이마를 넘어서자
죽음의 골짜기에서 살아 돌아온 광주의 광주의 양어깨를 사랑하자
세계의 이목이 하나로 집중된 광주의 정열을 사랑하자
삼가 주마등처럼 아름다운 청춘의 도시를
그 모닥불 같은 섬광 같은 해돋이를 보러가자
산촌초목도 감동하는 정신을 보러가자
예술을 보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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