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날 오솔길을 걸어간다
서려있는 봄기운이
오감을 타고 온몸에 스미어 온다
칼바람 눈보라 묵묵히 견디어 온
앙상한 나무들
희물그레한 햇볕에 몸통을 담그고
몹의 연초록 치맛자락 끄는소리
아스라이 출렁여 다가오는가
귓볼 고추세우고 있다
이 나무 저 가지 날아다니는
까치 목청 해맑고
먹이 찾는 비둘기 구구구구 종종걸음 가벼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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