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봄이 오는 소리 / 전석홍

윤소천 2023. 11. 28. 09:19

 

입춘날 오솔길을 걸어간다

서려있는 봄기운이

오감을 타고 온몸에 스미어 온다

 

칼바람 눈보라 묵묵히 견디어 온

앙상한 나무들

희물그레한 햇볕에 몸통을 담그고

 

몹의 연초록 치맛자락 끄는소리

아스라이 출렁여 다가오는가

귓볼 고추세우고 있다

 

이 나무 저 가지 날아다니는

까치 목청 해맑고

먹이 찾는 비둘기 구구구구 종종걸음 가벼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