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역열암(亦悅菴)*, 동백 / 오소후

윤소천 2023. 6. 9. 08:30

 

 

 

적막 속에서 기다렸지

너의 따스한 숨결

이제 나의 입술을 천천히 여는 아침

대지의 향기는 감미롭구나

새들의 노래를 따라 부를까

신이 기다렸지

사랑이 찾아왔지

아, 오늘은 동백꽃이 피는 날

아, 오늘은 동백꽃이 지는 날

내 영혼의 잠은 깨어났지

이제 나의 입술을 천천히 여는 아침

바람의 슬픈 연가가 들렸지

봄볕이 지난 아픈 날을 쓰다듬었지

신이 기다렸지 사랑이 찾아왔지

오로지 네게 내 마음을 열 뿐이야

아, 오늘은 동백꽃이 지는 날

아, 오늘은 동백꽃이 피는 날

 

* 김선기 가옥  전남 담양군 대덕면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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