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홍매화 / 도종환

윤소천 2023. 3. 21. 08:42

 

 

눈 내리고 내려 쌓여 소백산자락 덮어도

매화 한 송이 그 속에서 핀다

 

나뭇가지 얼고 또 얼어

외로움으로 반질반질해져도

꽃봉오리 솟는다

 

어이하랴 덮어버릴 수 없는

꽃 같은 그대 그리움

 

그대 만날 수 있는 날 아득히 멀고

폭설은 퍼붓는데

 

숨길 수 없는 숨길 수 없는

가슴속 홍매화 한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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