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어우렁 더우렁 / 한용운

윤소천 2024. 6. 28. 10:39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소풍길에

우린 어이타 인연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 인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그 뻔한 길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후회 했겠지!

 

노다지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한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리 어이 인연 맺어 졌으랴

 

한 세상 세 살다 갈 소풍 길 

원 없이 울고 웃다가

말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단 말

빈 말 안되게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살다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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