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나무에 기댈줄 알게 되었다
나무에 기대여 흐느껴 울 줄 알게 되었다
나무의 그림자 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가
나무의 그림자가 될 줄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왜 나무 그늘을 찾아
지게를 내려놓고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셨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강물을 따라 흐를 줄도 알게 되었다
강물을 따라 흘러가다가
절벽을 휘감아 돌때가
가장 찬란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해질 무렵 아버지가 왜 강가에서
지게를 내려놓고 종아리를 씻고 돌아와
내 이름을 한 번씩 불러보셨는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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