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三月生 / 김현승

윤소천 2022. 3. 9. 21:07

 

 

 

 

눈보다 입술이 더 고운 

저 애는

아마도 진달래 피는 삼월에 태어났을거야

 

삼월이 다하면 피는 튜울립들도

저 애의 까아만 머리보다

더 귀엽지는 못할거야

 

저 애는 자라서

아마 어른이 된 후에도

푸라타나스 눈이 틀 때

타고난 그 마음씨는 하냥 부드러울거야

 

그렇지만 저 애도

삼월이 가고 구월이 가까우면

차츰 그 가슴이 뿌듯해 올거야

어금니처럼 빠끔이 터지는

그 여린 가슴이......

 

겨울은 가고

봄은 아직 오지 않는

야릇한 꿈에서 서성일지도 모를거야

 

수선화 새 순 같은 三月生

 

저 애는 돌맞이 앞니 같이 맑은

三月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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