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기도한다
거리에서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는 주기도문
나이 60세 아직도
중심이 잡히는지 나의 신앙
주여 굽어 살피소서
당신의 눈동자 안에서
오늘의 나의 하루를
외곽으로만 헤매고
해는 짧고 날씨는 차가운
겨울의 가로수 밑동
걸으면서
안으로 중얼거리는 주기도문
진실로 당신이 뉘심을
전신(全身)으로 깨닫게 하여 주시고
오로지 순간마다
당신을 확인하는 생활이 되게
믿음의 밧줄로
구속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나의 걸음이
사람을 향한 것만이 아니고
당신에게로 나아가는 길이 되게 하시고
한강교를 건너가듯
당신의 나라로 가게 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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