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그리운 등불 하나 / 이해인

윤소천 2022. 1. 28. 12:45

 

 

내 마음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빛 따라

슬픔이 몰려 오는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위해

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빈 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가슴이 허전해

함께할 친구가 필요한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의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대 내게 오실땐 

푸르른 하늘빛으로 오십시오

고운 향내 전하는 바람으로 오십시오.

 

그리고 그대 내게 오시기전

갈색 그리운 낙엽으로 먼저 오십시오.

 

나 오늘 그대 향한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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