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6 월 / 황금찬

윤소천 2021. 6. 11. 09:16

 

 

6월은

녹색 분말을 뿌리며

하늘 날개를 타고 왔느니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청이

신록에 젖엇다

 

허공으로

날개 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

6월의 하늘을 본다

 

신록은

꽃보다 아름다워라

마음에 하늘을 담고

푸름의 파도를 걷는다

 

창을 열면

6월은 액자 속의 그림이 되어

벽 저만한 위치에

바람 없이 걸려 있다

 

지금 이 하늘에

6월이 가져온

한 폭의 풍경화를

나는 이만한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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