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5 월 / 오세영

윤소천 2021. 5. 16. 13:05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부신 초록으로 두 눈 머는데

진한 향기로 숨막히는데

 

마약처럼 황홀하게 타오르는

육신을 붙들고

나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아아, 살아있는 것도 죄스러운 

푸르디 푸른 이 봄날,

그리움에 지친 장미는

 

끝내 가시를 품었습니다

 

먼 하늘가에 서서 당신은

자꾸만 손짓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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