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성숙해 가는 소녀의 눈빛
속으로 온다
흩날리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봄은
피곤에 지친 춘양이
낮잠을 든 사이로 온다
눈 뜬 저 우수의 이마와
그 아래 부서지는 푸른 해안선
봄은
봄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의
가장 낮은 목소리로 온다
그 황홀항 붕괴, 설레는 침몰
황혼의 깊은 뜨락에 지는 낙화.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승 (0) | 2021.05.10 |
---|---|
봄길 / 정호승 (0) | 2021.04.16 |
고 독 / 이해인 (0) | 2021.03.29 |
3월에 / 이해인 (0) | 2021.03.21 |
참된 아름다움 / 칼릴 지브란 (0) | 2021.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