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당신 곁에 / 타고르

윤소천 2020. 8. 12. 20:24

 

 

하던 일 모두 뒤로 미루고

잠시 당신 곁에 앉아 있고 싶습니다.

잠시 동안 당신을 못 보아도

마음에는 안식 이미 사라져 버리고

고뇌의 바다에서 내 하는 일

모두 끝없는 번민이 되고 맙니다.

불만스러운 낮 여름이 한숨 쉬며

오늘 창가에 와 머물러 있습니다.

꽃 핀 나무가지 사이사이에서

꿀벌들이 잉잉 노래하고 있습니다.

임이여 어서 당신과 마주앉아

묵숨 바칠 노래를 부르렵니다.

신비스러운 침묵 속에 가득 싸인

이 한가로운 시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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