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말의 빛 / 이해인

윤소천 2019. 9. 18. 19:25


말의 빛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된 말

닦을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말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억지 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빛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 없는

푸르른 소나무 빛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워지는 빛


"용서하세요"라는 말은

부끄러워 스러지는

겸허한 반딧불 빛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 빛


( 이 시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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