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자작나무
자작 자작
너의 이름을 부르면
자작자작 살얼음판 위를 걷듯 걸어온
내 눈물의 발소리가 들린다
자작 자작
너의 이름을 부르면
자박자박 하얀 눈길을 걸어와
한없이 내 가슴속으로 걸어들어온
너의 외로움의 발소리도 들린다
자작나무
인간의 가장 높은 품위와
겸손의 자세를 가르치는
내 올곧고 그리운 스승의 나무
자작 자작
오늘도 너의 이름을 부르며
내가 살아온 눈물의 신비 앞에
고요히 옷깃을 여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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